몽골은 그 면적만 해도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광대한 땅을 가진 나라입니다. 이만큼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인 만큼 지역별 자연환경은 매우 다릅니다. 특히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은 서로 극명한 자연차이를 보입니다. 북쪽은 물이 많고 초원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분위기인 반면, 남쪽은 척박한 사막과 건조한 기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풍경의 차이, 기후의 차이, 그리고 여행 스타일의 차이를 중심으로 몽골 북부와 남부의 자연을 심도 있게 비교해보겠습니다.
초록의 초원과 황금빛 사막 - 풍경의 차이
몽골 북부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지역입니다. 대표적으로 홉스골 호수는 북부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며, '몽골의 바이칼호'라 불릴 정도로 청정하고 맑은 물을 자랑합니다. 주변에는 소나무 숲과 야생화가 펼쳐져 있어 여름철이면 유럽의 전원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외에도 자그마한 강과 계곡, 낮은 산지가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의 산책과 명상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몽골 북부는 고산지대 초원이 많기 때문에 수풀이 풍부하고 가축을 키우기 적합하여 유목민 생활도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푸르른 언덕 위에 유르트(게르)가 드문드문 펼쳐진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반면 몽골 남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고비사막(Gobi Desert)**이 바로 남부를 대표하는 자연환경입니다. 고비사막은 단순히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막 지형과 바위산, 황무지, 협곡이 혼합된 복합 지형입니다. 때문에 이 지역은 더욱 황량하고, 이국적이며 때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불타는 절벽'이라 불리는 바양작(Bayangzag) 지역은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석양이 질 무렵이면 불타는 듯한 풍경을 연출해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필수 코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몽골 북부의 풍경이 ‘생명력’과 ‘치유’를 느끼게 한다면, 남부는 ‘경이로움’과 ‘모험’을 자극하는 곳입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이처럼 상반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몽골 여행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물이 풍부한 북부, 건조한 남부 - 기후의 차이
몽골은 전반적으로 대륙성 기후에 속하지만, 지역별로 기후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 북부와 남부는 강수량, 기온, 습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이는 여행 시 옷차림이나 일정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몽골 북부는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고 강수량도 많습니다. 여름철(6~8월)에는 평균기온이 15~22도 사이로 시원하며, 밤이 되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긴팔 옷이 필수입니다. 겨울은 매우 춥고 눈이 자주 내리지만, 이 시기의 홉스골 호수는 얼음으로 뒤덮여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기후 덕분에 북부는 목초지가 발달했고, 소나무, 자작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우거져 있어 유럽의 북부 지방을 연상케 하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부 지역은 극도로 건조합니다. 연평균 강수량은 100mm를 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큽니다. 여름 낮에는 35도 이상으로 올라가지만, 해가 지면 급격히 떨어져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도 흔합니다. 이런 기후 조건은 사람들에게는 힘들 수 있지만, 오히려 이 지역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고비사막의 건조함은 독특한 사막 생물과 식물 생태계를 만들었고, 그 덕분에 세계적으로 희귀한 공룡 화석이나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즉, 북부는 ‘쾌적하고 촉촉한 청량감’, 남부는 ‘뜨겁고 거친 야성미’를 가지고 있으며, 몽골을 여행할 때는 이런 기후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 스타일도 완전히 다르다 - 여행 방식의 차이
자연환경과 기후가 다르면 여행의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몽골 북부와 남부는 단순히 가는 장소만 다른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여행 자체가 다릅니다. 북부 여행은 주로 휴식과 힐링 중심입니다. 홉스골 호수를 중심으로 한 트레킹, 카약, 승마, 캠핑 등이 주요 활동이며,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일정이 많습니다. 북부에는 비교적 숙박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고, 유르트를 현대식으로 개조한 숙소들이 있어 자연을 누리면서도 어느 정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북부 지역에서는 몽골 전통 의학 체험, 유목민 가족 방문 등 문화체험 중심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적합합니다. 반면 남부 여행은 다소 험난하고 모험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고비사막을 횡단하는 4WD 차량 여행, 사막 캠핑, 바얀작의 공룡 화석 지대 탐험 등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경험이 가득합니다. 사막 지역 특성상 숙소는 제한적이며, 전통 유르트나 임시 캠핑장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남부 여행은 체력과 인내심이 어느 정도 요구되며, 보다 '모험가'적인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글램핑 요소를 도입한 사막 리조트도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야생의 매력이 큰 지역입니다. 이처럼 북부는 ‘자연 속 힐링 여행’, 남부는 ‘극한의 사막 탐험 여행’이라는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여행자 성향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몽골은 매우 유니크한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몽골 북부와 남부는 같은 나라 안에 있지만, 자연환경, 기후, 여행 방식 모두에서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부는 푸르른 초원과 청량한 공기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남부는 거칠고 웅장한 사막 속에서 모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지역을 선택해보세요. 또는 북부와 남부를 모두 경험하면서 몽골이라는 땅의 다면적 매력을 한꺼번에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여정을 시작해보세요.